"글로벌 진단기업 '볼파라'와 시너지…내년 1000억대 매출 올릴 것"

입력 2024-01-14 19:09   수정 2024-01-15 01:36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 이후 루닛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지난 10일 만난 서범석 루닛 대표(40)는 “행사 기간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30여 건의 미팅을 했다.

폐암·유방암 진단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기업인 루닛은 지난달 뉴질랜드 진단기업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했다. 볼파라는 미국 병원 2000여 곳에 유방암 검진과 관련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유방 조직의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주는 ‘볼파라 덴서티’가 대표 제품이다.

루닛이 볼파라를 전격 인수한 것은 미국 AI 진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루닛이 볼파라와 기대하는 시너지도 적지 않다. 유방촬영 데이터 확보가 대표적이다. 볼파라는 환자의 개인정보인 유방촬영 이미지 1억 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2000만 장이 추가로 늘어난다. 게다가 이 영상 데이터를 연구개발(R&D)에 활용할 수 있게 법적인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루닛의 유방암 AI 진단 제품 인사이트 MMG는 30만 장의 유방촬영 데이터로 이뤄졌다. 1억 장에 달하는 볼파라의 유방촬영 데이터를 접목하면 더 정교한 AI 진단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초거대 AI를 완성하기 위해 볼파라의 데이터가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파라도 AI 전문회사로 거듭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내부 인력을 설득하는 건 오히려 쉬웠다”며 “볼파라 내부에서도 루닛의 AI 분석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이번 JPM에서 새로운 인수합병(M&A) 후보 기업과 여러 건의 미팅도 진행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우리가 먼저 투자자들에게 요청한 미팅이 많았다면, 올해는 투자와 M&A를 제의받은 미팅이 늘었다”며 “볼파라 인수 후 글로벌 투자업계의 대접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루닛은 판독 정확도가 100%에 가까운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는 사람이 없어도 질병을 판독할 수 있는 자율형 AI 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올해부터 볼파라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다. 2025년 최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볼파라 제품이 미국 병원의 40~50%에 깔려 있다”며 “올해부터 루닛 제품을 볼파라 유통망을 통해서 미국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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